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5.16 17:59

김건희 여사와도 별도 환담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사진=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사진=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우크라이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올레나 젤렌스카 대통령 영부인을 접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앞서 1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며 한국 정부의 연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17일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ALC) 개막식에도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견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전쟁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원 확보를 위해 노력한 젤렌스카 여사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며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과정에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글로벌 국가인 한국이 그동안 보내온 지지와 연대에 사의를 표한다"며 "지뢰탐지 제거 장비 같은 비살상 무기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 군사 지원을 하는데 있어 한국이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김건희 여사와도 별도로 환담을 가졌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전쟁 속에서도 어린이 교육, 전쟁 고아 돌봄, 심리 치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중인 젤렌스카 여사의 헌신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면담에서 살상 무기 지원 요청이나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면 우리 정부가 잘 판단해 대화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젤렌스카 여사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러시아 침략의 부당함과 폭력성, 전쟁 중단 메시지를 세계에 퍼뜨리는 '비폭력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ALC(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에서도 축사 등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컨퍼런스에는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고위급 사절단도 참석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전후 국가 재건 사업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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