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18 17:52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민간과 정부가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민간은 5년간 65조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고, 정부는 세액공제 확대, 특화단지 지정, 규제 해소,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 투입 등 제도적 지원으로 기업의 투자에 화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코트야드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 원탁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세계 1위를 지켜왔지만,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맹추격에 2021년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1위였고, 한국(36.9%)과 타이완(18.2%)이 뒤를 이었다.

업계는 세계 점유율을 50%까지 올리기 위해 2027년까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65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제·정책금융 지원, 인프라, 규제 개선 등을 통해 민간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뒷받침한다. 지난 2월 'K칩스법' 개정으로 디스플레이 시설투자 세액공제 비율을 대기업 기준 15%로 상향한 데 더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기관을 통해 신규 투자에 9000억원의 정책 금융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특화 단지 지정을 검토하고, 현재 연 1회 받도록 돼있는 유해 화학물질 취급 안전성 검사를 탄력적으로 2∼4년에 한 차례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현재 3년 수준인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는 5년 이상으로 벌리는 것이 목표다. 소부장 자립도를 현재의 65% 수준에서 80%로 높여 공급망을 공고히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민관은 향후 10년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도할 우수 인력 9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창양 장관은 "오늘 전략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라며 "점유율 50% 달성, 기술 격차 5년 이상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