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5.19 11:12
김용화(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장재훈 사장, 조르지오 발테리, 정의선 회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케볼케 사장, 이상엽 부사장, 파브리치오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복원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김용화(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장재훈 사장, 조르지오 발테리, 정의선 회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케볼케 사장, 이상엽 부사장, 파브리치오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복원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포니 쿠페'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통해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항공기 등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현대 리유니온 행사장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 파브리치오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의 복원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 리유니온 행사장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 파브리치오 주지아로가 포니 쿠페 콘셉트의 복원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와 그의 아들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포니 쿠페는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이다. 당시 모터쇼에서 포니 쿠페는 쐐기 모양의 노즈와 원형의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1974년 공개 이후 선진 시장을 타겟으로 한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 됐으나, 1979년 석유 파동으로 중단되면서 양산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후 홍수 등 자연재해로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면서 한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공개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비전 74'를 포니 쿠페 콘셉트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이날 행사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과 함께 N 비전 74를 나란히 전시하며 현대차의 기술과 디자인 혁신 등을 선보였다.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회장이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해 실내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와 정의선 회장이 포니 쿠페 복원 차량에 탑승해 실내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리는 클래식카·콘셉트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 N 비전 74를 최초로 출품할 예정이다. 또 올해 처음 열린 현대 리유니온을 글로벌 헤리티지 프로젝트 및 주요 행사에 맞춰 현대차 헤리티지를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 전환 시대에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살피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 현대 리유니온을 비롯한 다양한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현대차의 과거 유산이 미래의 혁신과 융합될 때 유서 깊은 브랜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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