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5.22 09:53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30.4% 달해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상장사 5곳 중 1곳은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닥, 코스피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 22일 발표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17.5%가 한계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9.3%이던 한계기업 비율이 최근 6년간 8.2%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계기업이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뜻한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9.3%로 같았으나, 지난해에는 달라졌다. 코스피의 한계기업 비율은 11.5%로 2.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코스닥은 11.2%포인트 오른 20.5%를 기록했다. 전경련은 "코스닥 기업의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코로나와 고금리라는 외부 충격에 취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상장사 중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지난해 기준 30.8%에 달했다. 일시적 한계기업은 당해 연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의미한다. 전체 상장사 3개 중 1개는 일시적으로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일시적 한계기업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까지는 20%대에 머물러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19년 30%대에 진입한 후 2020년 34.6%로 피크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한계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지난해 기준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30.4%)이다. 이어 운수 및 창고업(25.8%),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5.0%), 도매 및 소매업(23.2%), 정보통신업(16.8%), 제조업(16.4%), 건설업(15.5%), 금융 및 보험업(3.5%)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2022년 한계기업 비율이 크게 오른 업종은 운수 및 창고업(19.3%포인트 상승),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8.1%포인트 상승),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7.4%포인트 상승)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율은 2016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최근 1년 사이 6.9%포인트 급등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급격한 금리 인상, 최근의 경기 악화 등이 한계기업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안정적 금융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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