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22 14:18

광공업생산 14년 만에 최대폭 감소…소비 1년째 부진

2023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 (자료제공=통계청)
2023년 1분기 지역경제 동향.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도 지역의 소비가 소폭 위축된 가운데 광공업생산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2분기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2009년 1분기(-15.1%)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특히 경기(-23.4%), 서울(-15.3%), 충북(-11.4%)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전국의 서비스업생산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의 생산이 늘어 6.3% 증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서울(10.1%), 인천(10.0%), 대전(7.5%) 등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면세점, 슈퍼마켓·잡화점 등의 판매가 줄어 0.3% 감소했다. 전분기(-2.3%)보다는 개선됐으나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부터 지속 감소 중이다. 경북(9.2%), 대전(7.5%), 대구(7.2%)는 전문소매점,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제주(-5.8%), 인천(-4.7%), 전남(-1.4%)은 면세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줄어 감소했다.

1분기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세종(4.4%), 대전(4.5%), 경남(4.5%)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한 반면 강원(5.2%), 광주(5.0%), 충북(5.0%)은 개인서비스,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상승 영향으로 작년 11·12월(5.0%)에 비해 반등했다. 다만 2월(4.8%)에는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했고 3월(4.1%)에는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4월(3.7%)에는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했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및 석유류 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소비자물가는 향후에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1분기 전국의 수출(통관 기준)은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의 수출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

대구(27.6%), 광주(6.0%), 울산(1.0%)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으나 충남(-35.3%), 세종(-34.4%), 제주(-22.2%)는 메모리 반도체, 인쇄회로,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등의 수출이 줄어 감소했다. 수출은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됐다. 2022년 10월을 시작으로 올해 4월까지 월간 기준으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시현 중이다. 수출 감소는 5월에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월 1~20일 수출이 3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1%(-62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2분기에도 전국 수출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감소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295억달러로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폭(-478억달러)의 61.7%에 달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계속 발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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