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5.24 11: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중소기업 제조 현장을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를 통한 국토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중소기업의 지속가능경영(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담 조직도 별도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공장 3.0을 새로 시작하며 개별 기업을 넘어 지방자치단체와 스마트공장 수혜 기업이 손잡고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을 통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600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고도화를 지원한다.

◆AI가 문제 해결하는 '지능형 공장'으로 생산 현장 고도화 추진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경북도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시작해, 2016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8년간 스마트공장 사업을 통해 전국 중소기업 총 3000여 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해 기초적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추진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설비와 자재, 부품 등을 최적 환경에서 관리하고 작업 동선을 효율화하는 기본 혁신 활동을 끝낸 기업들을 대상으로 AI기술을 활용해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 현장의 문제점을 선제 대응하고 개선하는 '지능형 공장' 수준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균형발전도 스마트공장 3.0의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구소멸 위험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가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인재의 취업 기회도 확대, 궁극적으로 인구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 지역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전담 조직을 구성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소재 활용을 통한 탄소 배출 감소 등 중소기업이 자체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ESG 강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서영민 에이스라이프 직원(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가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에서 서영민 에이스라이프 직원(왼쪽)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가 비데 제품의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자체∙수혜 기업 함께 하는 '자생적 지역 생태계' 진화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하는 삼성의 대표 CSR 사업이다. 중기부는 삼성전자가 출연한 금액만큼 매칭 지원금을 조성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며, 중기중앙회는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의 모집과 지원 대상 심사∙선정 및 사후 평가 등을 담당한다.

새로 시작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은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았던 수혜 기업까지 동참해 지역별로 '자생적 지역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진화된 스마트공장 사업 모델도 추진된다.

전라북도는 올해 도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신청 기업이 자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 전라북도는 나아가 2024년부터 삼성 스마트공장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더 많은 지역 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자체 실시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했던 전라북도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도 지난 3월 자발적으로 모여 '민간 멘토단(삼성 스마트 CEO포럼)'을 출범시키며 전북 주도의 스마트공장 사업에 힘을 보탠다. 멘토단은 스마트공장 사업 성과를 홍보하고 성공 경험을 공유해 지역내 중소기업들이 스마트공장 사업에 참여하고 성공적으로 제조 현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전라북도처럼 지자체와 수혜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사례가 전국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와 쿠키아 직원이 두부과자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한 식품기업 '쿠키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오른쪽)와 쿠키아 직원이 두부과자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 효과 '톡톡'…매출 8배·임직원 2배 증가 사례도

지난해 9월 중기중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사업 지원을 받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동일 업종∙규모 기준) 대비 2017~2020년 사이 평균적으로 매출은 23.7%, 고용은 26%, 연구개발(R&D) 투자는 36.8%만큼 각각 더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비데 전문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화장지 대란이 발생하고 비데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공장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에이스라이프는 코로나 기간 비데 수주물량이 월 3만2000대까지 치솟아 기존 생산능력(월 2만대)으로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삼성의 도움을 받아 특정 라인에 지나치게 제품 생산이 몰렸던 불균형 공정을 개선하고 자동화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월 4만2000대로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전남 여수에 있는 식품기업 '쿠키아'는 공장 설비 불량으로 연평균 1억5000만원 상당의 두부과자 폐기물이 발생하고 납기 지연으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제조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최적 온도에서 두부과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쿠키아의 연매출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시작한 2016년 3억원에서 지난해 24억원으로 8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도 10명에서 25명으로 늘었으며 기존 공장의 2배 크기 신공장도 지난해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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