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5.25 10:23

'트위터 스페이스' 음성 채팅방식 활용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론 디샌티스 공식 사이트 캡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론 디샌티스 공식 사이트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4일(현지시간)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전의 대진표가 확실한 윤곽을 드러냈다. 

CNN 등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한층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긴 하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수 인플루엔서'라는 점에서 그를 등에 엎고 화려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머스크 후광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마 형식도 전통을 탈피하고 '트위터 스페이스'라는 소셜미디어의 음성 채팅방식을 택하는 파격을 보였다. 과거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주무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해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행보다.

CNN은 "트위터 스페이스를 활용한 그의 출마 선언은 정글과도 같은 소셜미디어에 적응한 '포스트 트럼프'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만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미디어를 택한 만큼 중도 유권자층에서는 디샌티스에 대한 의구심도 한층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승리를 거두며 트럼프 대항마로 떠올랐다"며 "디샌티스는 가장 논쟁적 방식으로 캠페인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공화당에선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비롯해 디샌티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 비백 라마스와미 등이 후보로 나섰다. 앞으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등판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판세를 보면 향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간 양강 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디샌티스 주지사가 본격적으로 경선전에 뛰어들면 판세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의 유권자는 두 후보 중 어느 쪽으로의 지지에도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황은 다분히 가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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