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25 11:39

한동훈 "검찰 투명하게 잘 수사할 것" vs 송영길 "민주당 의원들 정치기획 수사에 단호히 맞서야"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법TV 캡처)
한동훈 법무부장관. (사진=법TV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검로남불'(검찰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조사를 잘 받으시면 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가 한 장관을 언급하며 검찰의 기획수사를 주장했고 검로남불이라 표현했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가 '이정근 녹취'가 "변호인 동의 없이 불법 추출돼 검찰을 통해 유출됐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그게 무슨 말이냐.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느냐"며 "국민들이 굉장히 큰 의혹을 갖고 엄중히 보시는 내용 아니냐. 검찰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잘 수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를 정조준 해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이 정한 시스템 안에서 잘 방어하시고 잘 말씀하시면 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검찰을 향해 "자기들이 하면 방어권 행사, 일반 국민이 하면 증거인멸로 구속 사유인가"라며 "검로남불"이라고 적었다.

송 전 대표는 검사가 라임 펀드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현직 검사 4명 모두 사건 청탁 관련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검사들과 40회 이상 통화한 핸드폰을 모두 분실하거나 폐기했다"며 "그러나 그 누구도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처벌, 기소는 커녕 윤석열 총장 체제 하에 제대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가 휴대폰 비밀번호 강제 해제 관련 법률 검토를 할 때 한 장관(당시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헌법상 방어권은 수백년간 많은 사람들이 피 흘려 지킨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했다.

아울러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알선수재사건 수사 과정에 취득한 녹취파일은 피고인과 가족, 변호인의 동의 및 참관 없이 불법적으로 추출돼 검찰을 통해 유출됐다는 의혹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또 "저는 어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소속 검사들을 형법 제127조 공무상비밀누설죄로 공수처에 고발했으니, 검사들도 법 앞에 평등하게 피의자로서 성실히 공수처에서 수사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최근 논란이 된 이정근 노트도 황당한 뇌피셜 드라마 같은 이야기인데 검찰과 일부 언론의 유착으로 민주당을 교란시키는 비겁한 정치 행위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계파를 따지지 말고 이러한 비겁한 정치기획 수사에 단호하게 맞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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