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5.25 14:11

김한규·김종민 의원 "보좌진만 만났고 의원·보좌진 모두 위믹스 투자 없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사진=이광재 사무총장 트위터 캡처)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사진=이광재 사무총장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입법 로비 의혹'을 받고있는 게임 업체 '위메이드'의 직원이 2020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국회를 총 14회 직접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11회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로 집중됐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2020년~현재) 기간 내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방문 기록 조회 내역을 공개했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전날 전체회의를 열어 여야 합의로 위메이드 직원의 국회 출입기록을 공개하기로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소속을 '위메이드'라고 적은 사람이 2022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6개월 동안 국회를 총 11회 방문했다. 방문지는 정희용·윤창현(이상 국민의힘) 의원실과 김성주·오기형·김종민·김한규(이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민주당에서 제명당한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 등이었다.

2020년 9월에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적은 사람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을 세 차례 방문했다. 방문한 직원은 총 세 명이며, 방문 경위 등은 전산상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위메이드 직원이 해당 의원들을 직접 만났는지는 미지수다. 공개된 내역에 있는 방문지 외에 다른 의원실 등을 방문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외부인이 국회에 출입하면 안내데스크에 소속과 이름, 방문 장소 등을 적어 제출한다. 방문 장소를 의원실로 적으면 직원이 해당 의원실에 전화해 약속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증을 발급해 준다.

이 사무총장은 "단순 출입기록이므로 의원실에 가서 의원을 만났는지 비서관을 만났는지, 명의만 빌린 건지는 사실 알 수 없다"며 "(방문 장소로 적은) 그 방 외에 다른 방도 방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전산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원회관의 구조상 원래 방문하겠다는 목적지로 적은 의원실 외에도 다른 의원실을 방문하려고 마음 먹으면 다른 의원실을 얼마든지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사무처는 직원이 들어가고 나온 시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사무총장은 "더 자세한 기록은 국회 운영위에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을 의식한 조치로 읽혀진다. 

위메이드 국회 방문 명단에 이름이 오른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뒤 위믹스를 발행한 위메이드 측에서 경위를 설명하겠다고 사무실을 방문해 보좌진을 만났고 저는 만나지 않았다"며 "당시 위믹스 상장 폐지가 기사화된 이후 정무위 소속인 저희 의원실에서 어떤 이유로 상장 폐지됐는지, 거래소 측 과실은 없는지 챙겨볼 때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위메이드 측에서 설명 외에 다른 제안이나 경제적 이익 제공은 없었으며 저를 포함해 어느 보좌진도 위믹스에 투자한 바 없다"고 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당시 보좌관이 면담 요청을 받아 위메이드 측과 면담했다"며 "위메이드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관련' 제목의 자료를 준비해 위메이드 거래지원 종료에 따른 투자자 보호 방안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가상자산 거래 종료와 관련된 기준 마련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위메이드 측이 작년 11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방침에 따라 관련 상임위 여야 의원실을 찾아 설명한 것으로, 위메이드 입법 로비 등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며 저를 비롯한 의원실 직원 전원은 위믹스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바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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