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5.26 18:37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전성 악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관리에 나섰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26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카카오·토스 등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30.6%로 지난해 말보다 0.3%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에게 내준 대출을 말한다.

은행별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 23.9%, 카카오뱅크 25.7%, 토스뱅크 42.1%로 각각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증가 폭은 토스뱅크가 가장 컸다. 1분기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해말 대비 1.7%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도 1분기 25.7%로 지난 분기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케이뱅크는 23.9%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낮아졌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전분기 대비 중·저신용 대출 잔액 증가폭은 케이뱅크가 가장 컸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잔액은 2조6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32억원) 대비 67.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도 3조4774억원으로 3개월 전(3조2414억원)보다 7.3% 늘었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조8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기준 대손충당금 760억원을 추가 적립하며 총 26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밝혔다. 전체 여신잔액 대비 대손충당금 잔액 비중을 의미하는 '커버리지 비율'은 2.8%로 기존 은행권 평균을 웃돌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재무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대출 연체율은 0.58%로, 작년 1분기(0.26%)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42%에서 0.82%로 올랐다.

인뱅 3사의 건정성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금융당국과 약속한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중·저신용층 대출 공금을 확대해야하기 때문이다. 

앞서 인뱅 3사는 올해 말 목표치로 케이뱅크 32%, 카카오뱅크 30%, 토스뱅크 44%를 각각 제시했다.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각각 8.1%, 4.3%, 1.9%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 취지에 맞도록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려면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는 만큼 일부 인터넷은행은 올해 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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