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5.31 16:34
제네시스 '2023 G80'에 14.5형 '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제네시스 '2023 G80'에 14.5형 '제네시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삼성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국내외에서 거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를 탑재한다. 현대차는 삼성에 25형 OLED 제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제네시스 차량에 적용될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S'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세로로 긴 형태의 17형인 점을 감안했을 때,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가로로 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S'에 17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습.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 '모델S'에 17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습.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현대차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반도체 개발도 시작하며 협업 분야를 넓혀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 핵심 칩 설계와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대차가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해 해당 칩을 설계하고 선단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칩 또한 2~3년 후 고급 차량 탑재를 목표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2025년 이후 출시되는 제네시스 모델에는 삼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대거 탑재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삼성이 접점을 늘려나가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다. 현대차는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되는 '아이오닉 5'의 '버추얼 사이드미러'에 삼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0년 만에 삼성 디스플레이가 현대차에 들어간 역사적인 사건이다. 현대차와 삼성이 정의선·이재용 3세 경영에 접어들면서 양사 협업의 물꼬가 트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미 자동차 전장 쪽 경험이 풍부한 만큼, 현대차와의 협업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이종 간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판단에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삼성은 하만카돈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메이커를 대상으로 부품 공급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차와 삼성의 거래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의 수익 일부가 삼성전자로 들어온다면 국내의 전체 부가가치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서로가 놓칠 수 없는 파트너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