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5.31 22:12

"트래픽 만들어 수익 창출하는 구조… 속보 경쟁·선정적 제목·낚시 기사·베껴 쓰기·어뷰징 속출"

분당 정자동 소재 네이버 본사. (사진=원성훈 기자)
분당 정자동 소재 네이버 본사.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이 31일 성명서를 통해 네이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언총은 네이버를 정조준 해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라고 쏘아붙였다.

언총은 "오늘부터 네이버가 네이버뉴스의 언론사 편집판에 추가 기사를 노출하는 기능을 적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편집판의 특정 뉴스를 클릭하면 그 보답으로 해당 언론사의 편집판에 노출되는 기사의 양이 6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며 "네이버가 내어 놓은 서비스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편의점의 원 플러스 원 상품처럼 매력적이다. 어떻게든 독자가 기사를 읽게만 만들면 마치 선물처럼 우리 회사의 기사가 3개나 떨어지니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언총은 "이제 언론사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될 것 같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든 아니든, 내용적 깊이가 어떠하든 그것들은 부차적인 고려 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어떻게 보면 작은 사안일 수도 있겠다. 고작 기사 3개를 더하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니 말이다"라며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니 외부에서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사안을 걸고 네이버에 경고한다. 지금 네이버는 자중할 때이다. 결코 이런 식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성토했다.

언총은 또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왜 만들었느냐"며 "포털이 뉴스를 주요한 장사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계속해서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니 속보 경쟁, 선정적 제목, 낚시 기사, 베껴 쓰기, 어뷰징 등이 속출한 것 아니냐"며 "그것을 막아내려고 제평위를 만들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공정성 문제까지 터져 나오니 한계에 봉착해서 활동중지를 선언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렇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는 재빠르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최근 키워드 추천 서비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추가기사 노출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한 "우리는 네이버가 제평위 활동 중단을 과거로 회귀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한 길 뉴스를 이용한 수익 창출의 길로 나서겠다고 작정한 것이냐"고 규탄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다시 한번 네이버에 경고한다. 자중하라.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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