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6.06 08:00

7~8월 월 500㎾h 쓰면 전기요금 10만8000원…6월에는 12만4000원 '절약'이 답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당분간 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를 전망이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에어컨을 이미 개시한 집도 있다. 더위도 더위지만 에어컨 사용 증가에 따른 '냉방비 폭탄'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최근 전기요금의 가파른 인상이 계속되면서 에어컨 켜기가 무서운 집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체계는 용도별 차등요금제로 2005년부터 전기를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6가지 계약종별(주택용·일반용·산업용·교육용·농사용·가로등)로 구분해 적용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을 더해 책정된다. 기본요금의 경우 동계·하계·당월분 중 가장 큰 최대수요전력으로 연간 기본요금을 연동 적용한다. 기후환경요금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제공에 소용되는 비용으로 예전에는 전력량요금에 포함됐지만, 2021년부터 별도로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연료비조정요금은 2021년 신설된 요금으로 석탄·천연가스·유류의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하는 요금이다.

전기요금은 지난 1월 1㎾h당 13.1원(기후환경요금 1.7원 포함) 올랐다. 지난달 16일에는 전력량요금을 인상해 8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2분기 이후 전기요금이 19.3원 인상됐다. 1년 사이 1㎾h당 40원 가까이 오르면서 올 여름 냉방비 폭탄 우려는 커졌다.

주택용의 현행 전기 누진제는 ▲200㎾h 이하 ▲201~400㎾h ▲400㎾h 초과 사용으로 나뉜다. 1단계 전력량 요금은 ㎾h당 120.0원, 2단계는 214.6원, 3단계는 307.3원이 각각 부과된다.

주택용 저압 기준 월 300㎾h를 사용한 가정의 경우 처음 200㎾h에 대해서는 ㎾h당 120.0원이, 나머지 100㎾h는 214.6원이 각각 적용돼 총 4만5460원의 전력량요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기본요금 1600원, 기후환경요금 2700원을 더한 4만9760원에 부가가치세 10%와 전력산업기반기금(전기요금의 3.7%)를 합해 5만6570원이 전기요금으로 부과된다.

여름(7~8월)에는 냉방기기 사용 증가에 따른 요금 부담 경감을 위해 누진세도 300㎾h 이하, 301~450㎾h, 450㎾h 초과 구간으로 확대해 적용한다.

우리나라의 4인 가구 평균 월 사용량은 332㎾h 수준이나 여름에는 사용량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여름철 가정의 평균 사용량은 400㎾h에 달한다. 평균 사용량인 만큼 아이나 노부모가 있어 에어컨을 상시 사용해야 하는 가구는 누진 3단계 구간인 450㎾h를 훨씬 초과한다.

만약 7월 500㎾h를 사용했다면 전기요금을 10만8000원가량 내야 한다. 평균 사용량(332㎾h, 5만4000원) 가구보다 두 배 부담이 커진다. 누진 3구간에 도달하면 요금은 크게 불어난다. 600㎾h는 14만4000원, 700㎾h는 18만원이 전기요금으로 청구된다. 

그나마 7~8월에는 누진 구간이 확대돼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이른 더위로 인해 벌써부터 에어컨을 켜 6월 사용량이 500㎾h가 된다면 12만4000원에 달하는 고지서가 날아온다. 

냉방비 폭탄 걱정을 더는 방법은 사실상 '절약' 밖에 없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냉방기구를 사용하고 실내 온도를 1도 올리고, 전기요금 계량기를 수시로 확인해 누진세 구간을 슬기롭게 피하는 것도 결국 절약의 일환이다. 

(사진=에너지캐시백 홈페이지 캡처)
(사진=에너지캐시백 홈페이지 캡처)

정부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7월부터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확대한다. 요금 인상에 따른 가계 부담 경감을 위해 '절약'을 강조한다. 

내일(7일)부터 한전은 '에너지캐시백' 접수를 시작한다. 과거 2개년 대비 사용량을 3% 이상 줄이고 동일지역 참여자 평균 절감율 이상을 달성하는 경우 절감량 1㎾h당 30원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제도다. 2022년 2~5월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사업을 거쳐 같은 해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올해 하반기는 절감량 1㎾h당 30원의 기존 캐시백에 더해 절감율 5% 이상 달성시 절감률 수준에 따라 구간별로 1㎾h당 30~70원의 차등캐시백을 추가해 최대 100원까지 지급한다. 이에 전기 사용량을 전년 동월 대비 10% 감축할 경우 전기요금을 5월 인상 전과 같은 수준으로만 내면 된다. 

에너지캐시백은 7일부터 온라인 포털 검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존 6개월 단위로 환급되던 방식에서 월별 전기요금에서 차감 또는 현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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