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05 15:31
예비 개표를 마친 뒤 집권당 소속 델피나 고메스(왼쪽에서 네 번째) 멕시코주 주지사 후보와 참모진들이 승리를 확신하며 축하를 하고 있다. (사진=델피나 고메스 페이스북 캡처)
예비 개표를 마친 뒤 집권당 소속 델피나 고메스(왼쪽에서 네 번째) 멕시코주 주지사 후보와 참모진들이 승리를 확신하며 축하를 하고 있다. (사진=델피나 고메스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멕시코에서 인구와 유권자가 가장 많아 이듬해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집권당 후보가 승리를 눈앞에 뒀다. 멕시코주에서 좌파 주지사가 탄생하는 것은 94년 만에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주 선거관리위원회(IEEM)는 이날 치러진 주지사 선거의 예비 개표결과, 집권당(국가재건운동·MORENA) 소속이자 중도좌파 성향 연합 후보인 델피나 고메스(60) 전 상원의원의 과반 득표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아말리아 풀리도 IEEM 위원장은 "여당 후보가 52.1∼54.2%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며 "야당(제도혁명당·PRI) 우파 연합 후보 알레한드라 델 모랄(39) 전 멕시코주 사회개발부 장관 득표율은 43.0∼45.2% 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 개표는 선거 결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선거인명부 숫자 통계치를 고려해 각 정당 합의로 정해진 특정 지역의 투표소를 대상으로 실시간 개표 결과를 게시하게 된다. 결과 발표에 대한 법적 효력은 없다.

현지에서는 PREP 결과상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안팎으로 나옴에 따라 수개표 이후에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은 극히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멕시코주에서 90년 넘게 이어온 '우파 천하'가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우파인 제도혁명당은 전신인 국가혁명당(PNR)과 멕시코혁명당(PRM)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1929년 이래로 단 한 번도 멕시코주 주지사 자리를 다른 당에 내준 적 없었다. 

이번 선거는 멕시코 32개주(연방구인 멕시코시티 포함) 중 한 곳의 지방자치단체 수장을 뽑는 것으로 의미를 제한할 수 있지만, 몇 가지 관전 포인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멕시코주 주지사 선거는 매번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민심의 향방을 미리 살필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 중 인구와 유권자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멕시코주 인구는 1742만7790명, 유권자는 1273만9625명이다. 

또한 멕시코주 첫 여성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는 모두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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