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07 11:26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암호화폐.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이 또 암호화폐를 해킹해 최소 3500만달러(약 455억원)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암호화폐 추적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에스토니아의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아토믹 월릿'(Atomic Wallet)에서 특정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계좌를 빼냈다.

이와 관련, 아토믹 월릿은 지난 3일 월간 이용자 중 1% 이하가 해킹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금액이나 해킹의 배후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암호화폐 추적업체 엘립틱은 이번 아토믹 월릿 사건에서 해커들이 사용한 돈세탁 기술과 도구가 기존 북한 해커들의 행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ZachXBT'로 알려진 한 독립 암호화폐 추적자도 CNN에 "북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토믹 월릿의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도난당한 암호화폐 규모가 3500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미국 암호화폐 업체 하모니에서 1억달러를 훔쳤다. 한국 국가정보원과 미국 사설 조사관들은 합동 작전으로 이 가운데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세탁 직전에 잡아내 동결시킨 바 있다.

유엔 및 민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 수년간 은행이나 암호화폐 회사들에서 수십억 달러를 훔쳤고, 이 돈은 북한 정권의 핵심 자금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돈이 핵무기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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