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08 11:33
작전을 수행 중인 바그너그룹 군인들. (사진=바그너그룹 SNS 캡처)
작전을 수행 중인 바그너그룹 군인들. (사진=바그너그룹 SN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해 모스크바에 추가 병력 20만명을 요청했다고 미국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했다며 위기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하며 이처럼 촉구했다. 그는 "20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한편,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개시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프리고진은 작년 2월 개전 이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수시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전황 평가가 실태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프리고진의 경고와 달리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했으나 전차와 병력을 잃고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채 퇴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위크는 자포리자 이남 남부 전선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군이 그곳에서 러시아 저항선을 격퇴한다면 남쪽으로 진격해 멜리토폴과 아조우해 연안을 수복하고 모스크바와 크림반도를 잇는 연결로를 단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리고진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우려했다. 그는 "(남부 전선에서) 적어도 지역 주민의 50%가 우크라이나군을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 (남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베르디얀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들을 멈추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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