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08 11:50
임병헌(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사진=뉴스1)
임병헌(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부대표와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권 의원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발언한 바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이 8일 천안함 용사들에게 막말을 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한 직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전 함장이 '천안함 자폭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라며 "부하를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일제히 권 수석대변인은 물론 민주당에 대해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국민 가슴 피멍 들게 한 막말"이라며 당직 사퇴와 국회 차원의 징계를 주장했고, 여당 몫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악할 망발"이라고 질타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직 정도가 아니라 의원직을 내려놓는 처분을 받아야지 민주당에서 반복적으로 튀어나오는 '천안함 비하 DNA'를 제거할 수 있다"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은 또 최 전 함장이 지난 6일 이 대표에게 던진 '천안함을 북한의 만행으로 인정하는가'라는 취지 질문에 조속히 답변하라고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당연하다' 그 한마디가 왜 그리도 어려운 것인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 이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게 당연하다고 답변하지 않은 점을 비꼰 것이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끝끝내 북한을 직접 말하지 않고 '북한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는 영혼 없는 답변만 되풀이할 요량인가"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실상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 전 함장과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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