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6.08 14:18
식약처 관계자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식약처)
식약처 관계자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식약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 3년간 전국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 꾸준히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필로폰은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3년 연속 검출됐으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약 20㎎ 내외로 나타났다.

엑스터시는 검출된 하수 처리장이 2020년 19개에서 지난해 27로 늘어났으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도 2020년 1.71㎎, 2021년 1.99㎎ 지난해 2.58㎎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항만이나 대도시에서 필로폰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부산, 인천, 울산 등 항만 지역의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31.63㎎이지만 그 외 지역은 18.26㎎이었고, 대도시는 26.52㎎, 그 외 지역은 13.14㎎이었다.

지난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인천은 필로폰, 엑스터시, 코카인의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각각 39.73㎎, 7.97㎎, 10.70㎎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개별 하수처리장 기준으로는 지난해 경기 시화 하수처리장이 필로폰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136.50㎎, 엑스터시 35.02㎎으로 가장 많았다.

코카인은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만 검출됐는데, 이 가운데 인천공항 하수처리장이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 42.82㎎으로 가장 많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하수 역학 조사는 수사기관 등에 적발되는 것 외에 실제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호주나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 기법"이라며 "보다 많은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연속성 있는 조사와 분석으로 마약 예방과 퇴치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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