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09 11:24

"서해로 나오는 중국 원전 삼중수소, 후쿠시마의 50배… 野, 중국에 먼저 대책 요구해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동 대응'에 대해 논의한 것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8일 이재명 대표가 중국 대사와 면담을 가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동 대응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서 지난 8일 주한 중국대사 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시도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공동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한국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이 되면서 경제가 매우 많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며 "싱하이밍 대사와 중국 정부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대만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고 한중 관계의 기초이기도 하다"며 "수교할 때 한국이 이에 대해 중국에 엄숙히 약속했다. 한국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의 핵심 우려를 확실히 존중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하고 있고 한중 관계는 외부 요소의 도전에 직면해있다.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처리할 때 외부 요소의 방해에서 벗어나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윤 원내대표는 "중국의 505기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아 있는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 있고,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른다"며 "후쿠시마 방류수가 4, 5년 뒤 한국 해역에 도착할 때가 되면 삼중수소는 17만분의 1로 희석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일본보다 중국에 먼저 대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계속해서 "민주당의 무책임한 선동 정치와 공포 마케팅에 수산업계가 이미 피해를 보고 있다. 천일염의 경우 두 달 새 가격이 40% 폭등하고, 일부 사재기 현상도 벌어졌다"며 "괴담과 가짜뉴스의 피해는 결국 온 국민에게로 확산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민주당이 괴담과 가짜뉴스를 쏟아내고, 중국 대사까지 끌어들여 쇼를 벌이는 것은 돈 봉투 게이트와 코인 게이트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려는 정략일 것"이라며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정부를 뒤흔들려는 목적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특히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건히 지킬 것이고, 수산물의 방사능 검역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며 "또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결과보고서에서 방류에 문제 있다고 밝혀지면 당연히 방류에 반대할 것이며, 우리 연구진 조사 결과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면 일본 쪽에 추가 안전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와 중국 대사의 일본 오염수 공동 대응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대변인 차원에서 오늘 입장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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