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13 16:50

류호정 "교섭단체 3, 4당 있는 상태서 책임정치 가능"

금태섭 전 의원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13일 "9월경에는 창당에 돌입할 수 있게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이 신당 창당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2차 토론회 인사말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말한 후 다양한 분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새롭게 출발할 당의 내용을 채우는 데에 주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현역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의 합류 여부를 묻는 데 단순히 명망가들이 모여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지금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참여 현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기존 정치인보다 우리 정치에 새 시각, 활력을 제공할 젊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총선을 목표로 '수도권 중심 30석'을 목표로 하는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열린 포럼 1차 토론회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고, 이번 2차 토론회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주최했다. 류 의원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과 청년 정치그룹을 표방하는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류 의원은 인사말에서 "책임 정치는 지금과 같은 무늬만 다당제인 '양당제 체제'가 아니라 교섭단체인 3, 4당이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 전 의원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로 읽혀진다. 

두 사람은 '거대 양당'의 폐해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류 의원은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그 이후 상식을 말하는 사람들이 주변부가 되는 것을 목격해 왔다"고 에둘러 말했다.

아울러 "비상식이 권력의 중심에서 권력 획득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시민은 무한경쟁하며 살아가는 데 양당 정치는 서로를 비난하며 '누가 똥이 묻었나, 겨가 묻었나'를 경쟁한다"고 비꼬았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날마다 서로를 비난하며 지지를 호소하지만, 유권자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몇 석 더 얻든, 민주당이 몇 석 더 얻어 승리하든 우리 삶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신당 창당을)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비율이 높아서 그 틈을 노리고 나타나는 모습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그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포럼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호남을 시작으로 지역순회 간담회를 열고 신당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금 전 의원은 밝혔다.

금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거대 양당이 모두 민생과 무관한 그들만의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아울러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의 비율이 높기때문에 그것만 노리고 창당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금 전 의원의 행보와는 별도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향자 의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 양 의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이 같은 흐름속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론'이 과연 어느 정도로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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