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14 09:21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
전장을 살펴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가 격론 끝에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 제공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에이브럼스 전차를 어떻게 무장할지 계속 논의해왔으며, 결국 열화우라늄탄 제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도록 해서 평화 협상이 개최될 경우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미국의 목표"라고 밝혀 조만간 열화우라늄탄 승인이 떨어질 것을 시사했다.

열화우라늄탄 제공 논의가 시작한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전차 지원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신형 M1A2 대신 재고가 충분한 구형 M1A1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차에서 어떤 포탄을 사용하느냐는 결론 내리지 못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에이브럼스 전차를 열화우라늄탄으로 무장할 것을 촉구해왔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전차 포탄이다. 빠른 속도로 발사돼 먼 거리에서도 적군 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그러나 열화우라늄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미국이 인간과 환경에 유해한 무기를 제공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열화우라늄탄은 방사능은 비교적 약하지만 매우 무거운 중금속이어서 화학적 독성이 강하다.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고 환경오염 우려도 있어 논란이 되는 무기다.

반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요구하고 있는 집속탄 지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국방부 일각에서는 집속탄 지원을 찬성하지만, 백악관과 국무부는 집속탄 불발탄이 땅속에 머물러 있다가 전쟁 후 민간인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으로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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