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6.19 15:37

김웅 부총재보 "경기 '상저하고' 흐름 유지…대중·반도체 수출 약간 개선 조짐"

이창용 한은 총재가 19일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창용 한은 총재가 19일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호주·캐다나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이유로 최근 금리인상을 재차 단행한 것에 대해 "우리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호주와 캐나다 중앙은행 케이스와 관련해 말이 많은데 거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가 넘는다. 우리는 3%대에 수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 5.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전망치 중간값을 3월보다 0.50%포인트 올린 5.6%로 제시했다. 연준도 '동결 뒤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월부터 연 3.50%로 동결 중인 한은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재는 "점도표상 두 번 인상인데 시장에서는 한 번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때도 한 번 정도는 확실히 올라가는 것으로 가정했다. 두 번은 새로운 뉴스지만, 실제로 올리지는 두고 봐야 한다. 2~3개월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오는 29일 도쿄에서는 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이날 양국은 2015년 2월 종료됐던 통화스와프 재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양국간 국제관계 정상화 차원, 경제관계가 회복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왼쪽부터)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웅 부총재보, 최창호 조사국장이 19일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왼쪽부터)이창용 한은 총재와 김웅 부총재보, 최창호 조사국장이 19일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외에도 한은은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김웅 부총재보는 "경기는 '상저하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제가 됐던 대중·반도체 수출은 약간의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불확실성이 많아 예의주시 중이나 반도체는 가격 하락이 멈추고 있고 대중 수출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7월 물가는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월(5.2%) 이후 지속 하락 중이다. 4월(3.7%)에는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고 5월(3.3%)에는 2021년 10월(3.2%) 이후 가장 낮았다.

최창호 한은 조사국장은 "6~7월 물가는 2%대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올라간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며 "이후 올라갔다가 연말에는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6월(6.0%)과 7월(6.3%)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를 기록했던 만큼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해 물가가 떨어질 것으로 봤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라면값'과 관련해 "지난해 9~10월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은 50% 가량 하락했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에 맞춰 적정하게 가격을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관리의 뜻보다는 원자재 값이 떨어졌으니 거기에 맞춰 고통을 분담해 달라는 취지로 해석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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