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20 08:4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조 바이든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현재 미중 관계가 올바른 길에 있다고 본다면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린 지금 여기 올바른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을 거론하며 "그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알다시피 진전이 이뤄졌다"며 "여러분은 그런 식으로 질문할 필요가 없다.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경색된 미중 관계 속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소통 상황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 일정부분이나마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따라 만나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 등 소통 라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했지만 이를 위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블링컨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평화적인 해결 방안의 중요성을 전달했고,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권익을 해쳐선 안 된다면서 대만 문제에 대해선 타협이나 양보의 여지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블링컨 장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받는 등 블링컨 장관의 방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했다며 "대통령은 블링컨이 귀국하면 상세히 브리핑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향후 만남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친강 외교부장의 방미에 미중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정상 간 만남 역시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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