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6.20 11:20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왼쪽)와 신 안드레이 신라인 대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왼쪽)와 신 안드레이 신라인 대표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편의점 CU가 카자흐스탄 진출을 확정했다.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까지 CU의 해외 진출 국가는 총 세 곳으로 늘어났다.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인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법인인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본사가 현지 기업에 가맹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BGF리테일은 신라인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권,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신라인은 카자흐스탄 아이스크림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최대 아이스크림 업체다. 카자흐스탄과 중앙아시아 전역에 콜드체인 유통망을 확보해 편의점에서 주로 취급하는 저온·냉동 식품들의 보관‧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스크림에 머물지 않고 라면, 냉동식품, 유제품 등으로 사업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카자흐스탄의 1인당 구매력 평가지수로 계산한 1인당 GDP(PPP)가 지난해 3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앙아시아 5개국 중 1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전체 인구 중 30세 미만의 청년층이 53%를 차지하면서 편의점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높으며,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근거리 쇼핑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와 비교해 소형 유통매장 환경이 낙후돼 현대화된 편의점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다는 점도 매력적 요인이다.

CU 브랜드를 도입하려는 신라인의 의지도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라인의 신 안드레이 대표는 한국 문화 이해도가 높은 고려인 3세로 알려졌다. CU의 운영 시스템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자흐스탄 시장조사를 시작했다. 그해 11월에는 신라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했으며, CU 센트럴 아시아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마무리했다.

카자흐스탄 CU 1호점은 내년 상반기 내 개점할 예정이다. 향후 5년 동안 500점 이상을 목표로 삼았다. 차후 인접 국가의 추가 진출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CU는 몽골 편의점 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3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쌓은 CU만의 성공 노하우로 ‘K-편의점’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U는 2018년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에 진출, 현재까지 32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20년 마이뉴스 홀딩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13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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