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21 09:29

작년 2위에서 올해 1~5월 누적 판매 1위 올라서

현대차가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지난해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최상위권 수성에 나선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이다.

2019년부터 2년간 현지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도요타에 밀려 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까지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1위 재탈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는 출범 2년 만인 2019년 7만9568대를 판매하며 7만9328대를 기록한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1368대, 7만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 베트남 시장 판매 1위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는 2021년 판매합작법인(HTV)을 설립하고 지난해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는 2004년 베트남 THACO(쯔엉하이자동차)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했다.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및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8986대, 2019년 3만103대를 판매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전년보다 30.2% 늘어난 3만9180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는 전년 대비 15.7% 증가한 8만1582대를 판매했지만, 도요타에 1위를 내줬다. 기아도 33.4% 늘어난 6만729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2만2903대를 판매하며, 2만1547대의 도요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기아도 1만3951대로 순항 중이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 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2050년까지 베트남은 전기차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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