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21 11:13

현우진 연수입 200억 이상 추정…이다지 분양가 40억~250억 '시그니엘 레지던스' 거주

전여옥 전 의원. (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전여옥 전 의원. (사진=전여옥 전 의원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이른바 일타 강사로 분류되는 수학강사 현우진씨가 이를 비판했고,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이 현우진 강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현씨는 윤 대통령 지시 이후 "애들만 불쌍하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에 전 전 의원은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무료로 강의하라"라고 쏘아붙였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왜 킬링 문항(킬러 문항)이 있어야 하나"라며 "(수능은) 대학 강의를 이해할 기본을 가리면 될 일이다. 킬링 문항은 고난도 문제를 내서 아이들 떨구는 말 그대로 '킬링' 아니냐"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NO 킬링 문항'은 정말 옳은 말"이라며 "그런데 일타강사들(은) 1년에 100억?, '탐욕의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정상이냐. 부모들 등골 뺀 값이다. 일타강사 현우진은 일년에 400억도 벌었다네요"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기가 찬 것은 '애들이 불쌍하다' 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배우 정우성을 거론하면서 "딱 정우성이다. '난민받아야 한다'던 난민홍보대사 정우성하고 똑같다"라며 그렇게 애들이 불쌍하면 '킬러문항' 개인과외도 24시간 해주고, 문제집도 무료배포해야지"라고 비꼬았다. 

또한 "진짜 애들이 불쌍하면 '킬러' 그만하자"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이 수능에서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하자 현우진 씨 등 이른바 '일타 강사'들은 이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바 있다.

현우진씨는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며 "애들만 불쌍하다"고 주장했다.

역사 강사인 이다지 씨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국어영역 강사 이원준씨는 "한국은 교육 면에서 비교적 평등하면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사회이고,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일본·영국이나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학력이 세습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공정함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며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문화 강사 윤성훈씨는 "'누구나 쉽게 맞출 수 있게'와 '공정한 변별'의 조화가 쉬운일이라면 여태 왜 안했겠냐"며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대통령의 즉흥발언으로 모두가 멘붕 상태다. 대통령의 발언은 신중하고 최종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천문학적 금액을 벌고 있는 일타 강사들이 교육의 미래를 위한 방안을 찾기보다는 자신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실제로 강사들의 유튜브 채널 등엔 "밥줄 끊길까봐 그러느냐", "수능을 배운 거에서만 내라는 게 왜 잘못된 거냐", "솔직히 살면서 알 필요 전혀 없는 고난도 문제 한 두개라도 맞추려고 부모님 노후대책까지 포기하면서 학원 다녀야 하는 현실에 처한 아이들이 제일 불쌍한데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상당수 일타강사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해온 점도 부정적 기류 형성에 영향을 줬다. "애들한테 번 돈으로 수입차 사고 호화주택에 살면서 그걸 자랑하는 게 교육자의 태도라 할 수 있느냐" 등의 비난도 잇따랐다.

실제로 현우진씨의 연 수입은 2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엔 그가 직접 "(나의) 소득세가 130억원이었다"고 인증한 바 있다. 

이다지씨는 역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최고급 주거 시설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분양가는 40억원에서 250억원에 달한다.

이다지씨는 역사 분야 '킬러문항 전문가'를 자처해왔다. 메가스터디의 소개 글에는 "역사의 통찰력, 사고력을 키우고 킬러문항을 해결하세요"라며 "킬러 문제에 자신감을 주는 필수 강좌"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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