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21 14:08

"오늘부터 민노총 간부들 부당한 요구 거부…기자·피디·아나운서 민노총 탈퇴해야"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가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KBS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새KBS공투위)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가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의철 KBS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새KBS공투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는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직원 1000여명 경영진 대신해 대국민 사과 및 민노총 탈퇴 촉구 선언'을 했다. 

이들은 "일주일 안에 현 경영진이 퇴진하지 않는 경우, 삭발과 농성을 비롯한 고강도 경영진 퇴출 돌입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그동안 자행된 편파방송과 무능경영에 대해 경영진을 대신해 사죄한다"며 "직원들에게 민노총 탈퇴 촉구 및 민노총 출신 간부의 특정 정치진영의 이익에 복무하는 부당한 지시에 대한 거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새KBS공투위는 이날 'KBS 직원 1100명 대국민 사과성명'에서 "공영방송은 모든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모든 국민의 것이 아닌, 일부 그것도 반쪽도 안 되는 국민의 방송으로 전락해버린 KBS의 일원으로서 국민앞에 사죄하기 위해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BS는 지금까지 오직 운동권과 민노총과 민주당만을 위한 방송을 해왔다"며 "견해가 다른 국민들의 시각은 철저히 무시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을 훈계하고 윽박질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KBS는 공적인 자산이다. 국민 모두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그러나 KBS는 한쪽의 국민들만 대변하는 정치선동의 도구로 전락했다. 민노총을 중심으로 한 한줌의 세력이 공적인 자산인 KBS를 멋대로 또 부당하게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자신들만의 선전선동을 위해 공적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했다. 군사독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던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방송이 난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무능한 경영은 있는 자산도 제대로 남아나지 않도록 했다. 지상파 방송이 축소된다고 하지만 SBS와 MBC, 종편은 흑자를 내고 있는 마당에 KBS는 대규모 적자로 시름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책임회피와 관료주의로 찌들어있는 민노총 출신 간부들은 존재 자체로, 또 그들의 말과 행위로 KBS의 경쟁력을 갉아먹었고, KBS를 아무런 희망과 의욕이 없는 조직으로 만들어버렸다"며 "그 결과는 국민들께서 주신 자산을 팔아먹으면서 연명하는 공영방송"이라고 힐난했다.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가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직원 1080명을 대신해 국민 앞에 절하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제공=새KBS공투위)
'새로운 KBS를 위한 KBS직원과 현업방송인 공동투쟁위원회'(새KBS공투위)가 2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직원 1080명을 대신해 국민 앞에 절하며 사죄하고 있다. (사진제공=새KBS공투위)

새KBS공투위는 비판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들은 "우리는 경영진과 이사회만을 탓할 수 없다"며 "불공정 방송과 무능경영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가로채고 횡령하고 낭비하는 범죄행위가 버젓이 벌어지는데도 우리는 행동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불평과 불만을 말했지만, 더 저항하지 않았다. 부당한 보도, 불공정한 시각을 강요하는 보도, 프로그램 하나 하나를 감시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야만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하루 하루의 편안한 삶에 만족했다. 꼬박 꼬박 나오는 월급에 만족하면서 불평 몇 마디로 우리가 충분히 저항한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회사는 썩어들어가고 오늘의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새KBS공투위는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했다. 이들은 "우리는 김의철 사장과 모든 본부장 그리고 이사진 전원이 수신료 분리징수 사태 초래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오늘부터 KBS의 모든 기자, 피디, 아나운서 등 방송 현업인들이 민노총을 탈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부터 민노총 간부들의 모든 부당한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며 "합법적인 테두리를 넘어 특정 정치진영의 이익에 복무하는 지시를 거부하고 모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원칙을 따르지 않는 보도와 프로그램의 제작을 보이콧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개정 이후에도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소수노조의 한계를 안고서라도 파업을 포함한 모든 고강도의 투쟁을 통해 김의철(KBS 사장) 등 경영진 축출에 나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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