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22 09:24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러시아 동결 자산 어떻게 사용할지 곧 밝히겠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트위터 캡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트위터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열려 서방 주요국들이 수십억 달러의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에 전쟁 책임을 물리고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부담케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원금은 낡은 에너지 그리드(전력망) 정비, 항구·철도 등 기반 시설 개선 등에 사용될 것"이라며 "결국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민간 투자자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이 보장하는 전쟁 보험 프레임워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런던 콘퍼런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자하는 민간기업들에 보험사들이 전쟁 위험 보장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것이다.

수낵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우크라이나 기업 협약'에 시가총액 총합 4조9000억달러(약 6340조6000억원)에 달하는 38개국 400여개 기업이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여기엔 BT, 버진, 필립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포함돼있다.

이어 수낵 총리는 2억4000만파운드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지원하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 강화를 위해 3년간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세계은행 대출에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올해 우크라이나 인도주의적 지원에 3억8100만유로(약 5380억원)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EU에 적합하도록 재건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도 영국 등과 보조를 맞춰서 공공투자은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투자 시 전쟁 관련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메커니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 발표한 4년간 500억유로(약 71조원) 재건 지원 방안에 관해 "우크라이나를 필요한 한 계속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곧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약속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재건 사업에 12개월간 60억달러(약 7조8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이 추정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은 4000억달러가 넘고 시급한 복구 비용만 140억달러에 달한다.

오는 22일까지 개최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는 한국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을 포함해 60여개국 1000여명 이상의 정부와 민간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