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킬러 문항'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도 대선 당시 공약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능 초고난도 문항 출제 금지라는 말은 언뜻 대통령 발언 같아 보이지만, 민주당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발간한 정책 공약집에 있는 문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똑같이 공약한 내용을 대통령이 짚은 건데도 연일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관련 법안도 발의한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교육개악법이냐"고 반문했다. 

특히 "불과 1년 전 공약도 뒤집는 민주당은 내로남불의 태도를 아직도 못 버렸다"며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 당시 언급한 불체포 특권도 선거 앞두고 여러 번 약속했는데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대표는 또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인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혁신하겠다고 부산을 떤다"며 "혁신위 김은경 위원장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는데 혁신위원들이 대부분 이재명 대표와 함께했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겉으로는 혁신이지만 속으로는 이재명 대표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기구를 세운 것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혁신의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라도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서에 함께 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일 민주당 혁신 기구는 7명의 혁신위원 1차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김남희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인권·복지)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정당·민주주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형사·사법) ▲윤형중 LAB2050 대표(정책)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글로벌 재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합류했고 원외 몫으로는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이 혁신위에서 활동하게 됐다.

윤형중 LAB2050 대표는 지난 대선때 이재명 캠프 제주 선거 본부장이었고,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대선때 이재명 지지 애국지식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차지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지난 대선때 이재명 후보를 대리해서 후보등록을 한 인물이다. 

아울러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개딸은 죄가 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당 위원장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자신의 독사진이 아닌 '이재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있고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 배우자 실장'을 지냈다. 즉,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보좌하는 역할을 현역 의원이 맡아서 했다는 얘기다.

김남희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는 민변 출신으로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을 지냈으며 코로나19 초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재난기본 소득'을 처음으로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