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김상우 기자] 미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가 한국에 상륙한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야심차게 들여온 브랜드로 오는 26일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연다.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22일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 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파이브가이즈 음식에는 장인정신 수준의 정성이 담겼다”며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남역에 있는 많은 버거를 수차례 먹어봤지만, 솔직히 경쟁 상대라고 느껴지는 곳은 없었다”라며 파이브가이즈의 흥행을 확신했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파이브가이즈는 영국, 프랑스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 이어 파이브가이즈의 아시아 지역 6번째 진출국이다. 국내 운영권을 확보한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 15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파이브가이즈의 가격은 지난 2016년 SPC그룹이 들여온 ‘쉐이크쉑’보다 높게 책정됐다. 미국 현지보다 약 13%, 홍콩보다 약 7% 저렴하다는 설명이지만 대표 메뉴인 치즈버거(더블 패티)는 1만4900원으로 쉐이크쉑의 쉑버거 더블(1만3200원)보다 1700원 비싸다.

여기에 8900원의 밀크쉐이크와 6900원의 프라이(감자튀김)를 추가한 세트메뉴를 선택하면 3만원을 훌쩍 넘는다. 치즈버거 외에도 기본버거(1만3400원), 베이컨버거(1만5900원), 베이컨치즈버거(1만7400원), 탄산음료(3900원) 등의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이브가이즈의 상륙으로 국내 수제버거 시장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쉐이크쉑이 가장 먼저 국내 수제버거 시장을 개척한 가운데, 지난해 bhc그룹이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가 ‘고든램지 버거’를 선보인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식품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피자‧샌드위치 시장은 2020년 기준 7조1670억원으로 집계된다.

한편,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달 와인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설립하고 주류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4월에는 초록뱀컴퍼니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와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지는 오는 2026년까지 새로운 건물을 올려 한화갤러리아의 랜드마크로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