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6.26 09:50

중대본 가동, 위기경보 '관심→주의' 상향…"외출 자제하고 대처 요령 숙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이 지나 25일 서울시 성동구 일대의 반지하주택을 찾아 물막이판 설치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이 지나 25일 서울시 성동구 일대의 반지하주택을 찾아 물막이판 설치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6일 전국에는 비가 오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8월 침수 사태를 겪었던 강남 일대에 대한 빗물받이 점검에 나서는 등 재해 재발 방지에 분주한 모습이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시작된 호우특보가 26일 새벽 충남과 전북까지 확대 됨에 따라, 호우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26일 새벽 3시부로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대본은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내 침수 발생 시 즉시 통제 및 신속 대피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장애인가구, 홀몸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관이 협력해 신속한 대피가 가능토록 적극 지원하라고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마는 지난 2020년 54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올해도 서울에서 7월 중 사흘만 빼고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온라인에 확산하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자료=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자료=기상청 날씨누리 캡처)

무엇보다 집중호우에 따른 대처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실내에서는 문과 창문을 닫고 외출을 하지 않으며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집이 가장 안전하지만, 많은 비로 인해 계단이 침수되고 있다면 상황을 파악한 뒤 119에 신고해야 한다. 수심이 무릎 이하일 경우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 슬리퍼, 하이힐 등을 신고 있다면 벗고 맨발로 탈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집이나 건물 안이 침수되고 있다면 가장 먼저 전기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탈출 시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119에 신고를 한 뒤 주변 사람들과 힘을 합쳐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

외부 활동 중 하천이 범람하고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다. 유속이 빠르고 물이 무릎까지 찰 경우 이동하지 말고 119 신고 등을 통해 지시에 따르면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장마철에는 하천변, 산간계곡과 같은 위험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다. 

차를 타고 있다면 침수된 도로는 우회하는 것이 좋다. 도로의 맨홀이 이탈하거나 솟아오르는 현상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맨홀을 피해 운전하고 밤에는 운전을 자제하며 도로 경사로 유속이 빠른 곳은 절대 피해야 한다.

급류가 발생해 교량이 잠겨있는 경우 하천으로는 절대 진입하면 안 된다. 하천에서 급류가 발생하면 얕은 수심에서도 차량이 쉽게 휩쓸리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급류하천에 진입했는데 반대쪽 문이 열리지 않거나 내릴 수 없는 경우 단단한 물체로 유리창을 깨트려야 한다. 창문의 중앙 부분보다는 모서리 부분을 힘껏 치거나 발로 차야 잘 깨진다. 이후 급류 흐름 반대쪽의 문을 열어 신속하게 탈출한 뒤 가까운 제방 위로 조심히 걸어서 대피해야 한다.

폭우로 침수된 차량. (사진=행정안전부 유튜브 캡처)
폭우로 침수된 차량. (사진=행정안전부 유튜브 캡처)

여름철에는 폭우에 갇힌 차량이 침수되는 일도 부지기수로 발생한다. 우선 승용차 기준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기 전에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창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차량 문을 힘껏 밀면 열 수 있다. 시동이 꺼져도 전자장치 고장이 아닐 경우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 수 있다. 위급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열어 놓으면 신속한 탈출이 가능하다.

만약 차량이 침수됐다면 내·외부 수압 차이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는 것에 대비해 창문을 미리 열어둬야 한다. 미리 창문을 열지 못했을 경우 차량 내·외부 수위 차이가 30㎝ 이하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신속하게 탈출하자.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힘이면 쉽게 열 수 있다.

한편 장마철에는 자동차 운행 전 점검이 필수다. 빗길을 달리기 전 와이퍼와 타이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비오는 날에는 밤낮 상관없이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주는 것이 좋다. 시야가 어두워 주변을 살피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은 미끄러지기 쉽고 정지거리가 길어진다. 맑은 날보다 속도를 20% 줄이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브레이크 오작동 위험에 대비해 물이 깊게 고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브레이크는 짧게 나눠 밟아야 한다. 비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가 노면과 붙지 않은 상태로 주행하게 되는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데 속도를 천천히 낮추면 사고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빗길 운전은 평소보다 차를 제어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속도를 줄여 운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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