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26 10:02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페이스북 캡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와 관련, 러시아에서 전례 없는 균열이 나타났다면서 혼란이 몇주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확실히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무엇보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라며 직답을 피했다.

그는 "아주 주목할만한 것은 러시아 내부의 누군가가 푸틴의 권한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그 이유로 제시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라는) 전제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자체가 매우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이제 전장뿐 아니라 러시아 내부 상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주 간 더 전개될 것"이라며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을 계속 지원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의 핵 태세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며, 우리도 미국의 핵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를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규정하며 "푸틴은 앞으로 수주, 수개월 동안 대응해야 할 온갖 종류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회군 합의를 중재한 배경에 대해서는 "푸틴은 프리고진과 직접 협상하는 수준까지 자신을 낮추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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