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6.26 09:54
초미세 계단형 구리 촉매의 표면 구조 (사진제공=KA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박정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문봉진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초미세 계단형 구리(Cu) 촉매 표면이 이산화탄소(CO2) 분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26일 KAIST에 따르면 포집된 온실가스는 일반적으로 고온·고압의 촉매 화학반응 환경에서 전환된다. 보통 구리 기반 촉매물질을 이용하여 이산화탄소 분자가 일산화탄소(CO) 및 산소 원자(O)로 분해할 때 수십 기압에 이르는 고압 반응환경이 요구된다. 

연구진은 그 크기가 수 옹스트롬(Å·100억 분의 1 미터)에 불과한 이산화탄소 분자는 촉매 물질의 표면 구조에 따라서 반응 활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 머리카락 두께의 10만 분의 1에 불과한 계단형 초미세 구리 표면과 반응하는 이산화탄소 분자의 분해 과정을 실시간 포착했다.

연구진은 관찰 결과, 구리 촉매 표면의 계단 위치와 충돌한 이산화탄소 분자가 상온에서도 쉽게 분해됐고, 더 나아가 분해된 일산화탄소 분자와 산소 원자가 표면의 구조변화를 동시에 유도함으로써 촉매반응 경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박정영 교수는 "기존에 진행된 구리 표면에서의 이산화탄소 촉매 현상의 이해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견"이라며 "고효율 이산화탄소 촉매의 개발을 통해 인류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인 지구온난화 및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6월 6일 자 게재됐다. 

박정영(왼쪽부터) 교수, 문봉진 교수, 김정진 연구원 (사진제공=KAIST) 
박정영(왼쪽부터) 교수, 문봉진 교수, 김정진 연구원 (사진제공=KAIST)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