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6.27 14:58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반도체 업황을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임금 인상 방식을 도출했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이천·청주 전임직(생산직) 노조와 올해 임금 인상률을 총 4.5%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임금 인상은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시점에 적용되며, 시행 시점에 지난 1월부터의 임금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한다.

만약 이번 연도 흑자 전환에 실패할 경우, 올해 임금 인상은 시행하지 않고 다음 연도 흑자 확인 시점에 임금 인상분을 소급 적용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으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발생한 분기 적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1분기와 유사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SK하이닉스는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렇듯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고려해 회사의 수익성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임금 인상 시점을 미루는 데 노조가 대승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실리를 위한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의 전략적 판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내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윈윈' 해법을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아직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기술사무직 노조와도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기술사무직 노조는 지난 1월 적용한 2% 선인상을 포함해 6.5%의 임금 인상률을 바라고 있다.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범위를 기존 영업이익 10%에서 15%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 중이다. 기술사무직 노조 요구안에는 생산량과 영업 흑자를 달성하면 받는 상·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기준을 생산량만 달성하면 지급하는 방향으로 축소하자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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