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28 09:3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캐나다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대형 산불 연기가 다시 남하해 미국을 덮쳤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매니토바주와 온타리오주의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오대호 지역과 중서부으로 이동했다. 

그 여파로 미국 시카고의 공기 오염도가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최악'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나빠졌다.

연방환경청(EPA)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제공 사이트 '에어나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시카고 대기질 지수는 '적색 경보'(Code Red·나쁨)를 넘어 '보라 경보'(Code Purple·매우 나쁨) 수준인 250을 기록했다. 모든 사람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다.

시카고 일대는 짙은 안개 같은 연기로 뒤덮여 도심 스카이라인이 사라졌고 하늘도 오렌지빛 감도는 희뿌연 색으로 변했다. 시카고 외에 디트로이트와 미니애폴리스가 최악의 대기질 톱10 목록에 올라있다.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 북부지역의 가시거리는 1.5㎞ 이하로 떨어졌다.

시카고 보건당국은 "캐나다 산불 연기로 인해 시카고 지역 대기질이 건강에 매우 해로운 상태가 됐다"며 "바깥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특히 강도 높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상 당국은 현재 오대호 지역과 중서부에 머물러 있는 산불 연기가 차츰 동쪽으로 이동,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어 뉴잉글랜드 남부·뉴욕·뉴저지·워싱턴DC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 산불센터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294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7만700㎢를 태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