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6.30 14:22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가 3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에코백스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가 3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에코백스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지난해 한국 지사 설립 후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한 에코백스가 국내 로봇청소기 1위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는 3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를 위한 로봇 가전' 비전을 선포하며 ▲다양한 라인업 구축 ▲국내에서의 지속적 성장 ▲신제품 출시 등 구체적인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에코백스는 1998년 중국 쑤저우에 설립된 로봇가전 전문 기업이다. 창업 초기 해외 유명 가전 브랜드의 위탁생산(OEM)을 맡다가 2006년 가정용 로봇 청소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전 세계 145개국에서 가전 로봇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2조8000억원. 직원 수는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에는 지난 2017년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시에는 총판사 중심 운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에코백스의 이름이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건 2021년 출시한 '디봇 T9' 제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실사용자 후기가 입소문을 타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후 에코백스는 지난해 한국 진출 5년 만에 지사 설립에 나섰고, 1년이 지난 현재 매출이 5배가량 늘어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지사 설립 초기 한 자리 수였던 국내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두 자릿수로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로보락,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에코백스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코백스 전속 모델 배우 현빈. (사진=전다윗 기자)
3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에코백스 비전 선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코백스 전속 모델 배우 현빈. (사진=전다윗 기자)

에코백스의 장기적 목표는 국내 로봇청소기 1위다.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들이 시장을 두고 겨루고 있다.

정철교 대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굉장히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전 시장에서 로봇청소기는 예외다. 전 세계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19.3%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6%로 1년 사이 5.3%포인트 성장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보다 우리가 더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백스는 외국 가전 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사후 서비스와 콜센터 운영 방침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8일 한국 전담 콜센터를 오픈하고, 한국고객 전용 전문 상담사를 채용했다. 에코백스 글로벌 지사 중 현지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또 모델에 따라 최대 2년의 무상 보증기간 제공, 수리 제품에 대한 방문 픽업 서비스 등 AS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에 맞춘 영업과 마케팅 전략에도 집중한다. 특히 국내에서 유독 선호도가 높은 올인원 제품 이 시장 공략의 키가 될 전망이다. 진공 흡입 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올인원 제품 시장은 아직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과 유럽 시장이 많이 다르다. 생활패턴상 유럽은 진공청소 수요가 많다. 반면 한국은 물걸레에 대한 요구가 폭발적이다. 흡입 청소는 물론, 물걸레 청소까지 가능한 올인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제품 라인업. (사진=전다윗 기자)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제품 라인업. (사진=전다윗 기자)

아울러 에코백스는 소위 '저가형'으로 인식되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께고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 대표는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면서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에코백스는 그 회사 중 하나다. 타사 생태계를 따르고 있는 일부 경쟁 업체들과 달리 우리는 독자적 기술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백스는 직원 평균 나이가 30대 초반인 젊은 기업으로 스타트업 DNA를 가진 혁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1600명의 R&D 인력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관련 특허만 1540개를 보유 중이다. 한국에서 제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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