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6.30 16:28
2018년 MWC 상하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2018년 MWC 상하이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에 불참했다. 삼성전자가 이 행사에 불참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전자가 MWC 상하이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참했다"며 "삼성전자가 이 행사에 불참한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에도 삼성전자는 MWC 상하이에 부스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MWC 상하이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MWC의 지역 행사다. 올해로 10년째 개최하고 있다. MWC 본 행사는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개최된 본 행사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1745㎡ 규모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참관객을 맞이했다. 

SCMP는 "삼성전자의 이번 불참은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때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한중 관계가 6년 전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중국이 반대한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한 중국 관리의 비판에 한국 정부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고 반응한 뒤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정치적 이유가 반영된 불참으로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불참을 두고 MWC 상하이가 중국의 '안방 행사'로 전락하는 등 참가할 가치가 줄어든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가하는 첨단기술 제재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겹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좀처럼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고작 1%대에 불과한 것이 불참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해 MWC 상하이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스웨덴 에릭슨과 미국 퀄컴 등 북미와 유럽 쪽 주요 기술기업 대부분이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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