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6.30 16:45

17년 만에 일본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 개최…"향후 우수 국내 기업 '엔화 채권 발행' 확대 노력"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가 30일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일본 도쿄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가 30일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다. 외평채는 재원조달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정부는 지난 29일에는 100억달러 규모의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에 합의했다. 양국간 경제·금융 협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일본 페닌슐라 도쿄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올해 역대 최초로 엔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일본 금융기관들에게 우량 한국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향후 한국 기업·금융기관들의 엔화채 발행에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에 참석한 일본 투자자들은 "신용등급이 우수한 한국 정부가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할 경우 매우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외평채 발행 계획에 대한 환영의 뜻을 보였다. 

추 부총리는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며 "향후 우수한 국내 기업들의 엔화 채권 발행도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상호투자를 저해했던 제도적 요인도 개선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투자자 등록제 폐지,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환시장 대외개방 등 자본·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을 소개하며 "향후 투자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상호투자 확대를 위한 추가 개선과제들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펀더멘털과 자본시장의 수익성·안정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물가는 3% 초반까지 안정화면서 주요국 대비 양호한 흐름이다. 성장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 반등하고 내년에도 회복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투자자 대상으로 부총리 주재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것은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일본의 3대 민간은행(스미토모 미쓰이, 미즈호, 미쓰비시), 국제협력은행(JBIC) 및 정책투자은행(DBJ) 등 공공 금융기관, 일본 최대 규모 민간 자산운용사인 노무라 자산운용 등 총 10개 기관의 고위 경영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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