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이한익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날이 더워질수록 속이 탄다고 한다. 장마가 끝난 뒤 수도권 일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에어컨을 올해 처음 가동했지만 '요금 폭탄'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고금리와 물가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과금이 줄줄이 오르면서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고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까' 마음 졸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이 전기료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 여름 4인 가구가 에어컨을 하루평균 9.7시간 가동할 때 나오는 전기료는 월 8만~1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종류별로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 등 순이었다. 한전이 4인 가구의 지난 5월 전기 사용량 추정치(283㎾h)를 바탕으로 올여름 전기료를 예측한 결과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다섯 차례 인상되면서 1㎾h 당 총 40.4원 올랐다. 인상률은 39.6%에 달한다.

이에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과금 혜택이 제공되는 카드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2023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TOP 10'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LOCA 365 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카드고릴라 측은 "전기·가스요금 등이 차례대로 예고된 공과금 상승 이슈로 지난 1분기 1위에 올라 상반기까지 정상을 지켜냈다"고 분석했다.

롯데카드 'LOCA 365 카드'는 아파트관리비, 공과금(도시가스비·전기료), 이동통신, 대중교통, 보험료, 학습지, 배달앱 등 생활 영역 전반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혜택이 제공된다. 월 할인한도는 3만5000원이며 각 업종별로 최대 5000원씩 할인된다. 이와 별도로 스트리밍(넷플릭스·유튜브·왓챠·멜라·지니뮤직·디즈니플러스) 업종에 대해서도 월 1회 1500원의 할인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에너지 공과금 절약 특화 상품인 '에너지 더블 카드'를 출시했다. 아파트관리비,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에 대해 자동이체 납부 시 납부 금액의 10%를 청구할인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5000원, 80만원 이상이면 1만원이 할인된다. 또 냉·난방비가 많이 청구되는 2월, 3월, 8월, 9월에는 2배 할인을 적용해 실적별 할인 한도가 각각 1만원, 2만원으로 오른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신한카드의 'Mr. Life(미스터 라이프) 카드'도 월납 공과금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통신요금이 할인 대상이며 일 1회 승인 금액 5만원까지(1회 최대 5000원 할인)이 적용된다. 할인 한도는 전용 이용실적 30만~50만원은 3000원, 50만~100만원은 7000원, 100만원 이상은 1만원이다. 또 업종에 따라 올데이·나이트 등 타임할인 서비스 10%를 받을 수 있으며 마트와 주유소 주말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연회비는 비자 1만8000원, S& 1만5000원이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달달할인 카드'를 이용하면 생활요금 정기결제 10%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 대상 업종은 아파트관리비, 이동통신, 렌탈, 보험, 학습지, 학교납입금이다. 전월 정기결제 이용건수와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한도에 차이가 있다. 정기결제 건수가 1건일 경우 이용실적이 50만 이상이면 1만원, 100만원 이상이면 2만원, 150만원 이상이면 3만원이 차등 적용된다. 2건 이상이면 각각 1만2000원, 2만3000원, 3만5000원까지 결제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5000원 한도로 스트리밍 서비스 50% 결제일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연회비는 2만9000원이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APT 카드'는 아파트관리비 자동납부 시 월 최대 1만5000원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월 할인금액은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40만 이상 80만원 미만은 5000원, 80만~120만원은 1만원, 120만원 이상은 1만5000원이다. 도시가스도 월 1회 5만원 이상 자동납부 시 3000원 청구할인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국민카드 '와이즈홈 카드'는 아파트관리비와 통신요금을 합쳐 최대 2만원을 청구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율은 10%이며 전월 이용실적에 따른 할인한도는 1구간(30만원 이상) 5000원, 2구간(60만원 이상)은 1만원, 3구간(90만원 이상) 1만5000원, 4구간(120만원 이상) 2만원이다. 연회비는 국내전용은 5000원, 해외겸용은 1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의 경우 전기요금이 아파트관리비에 포함되면 할인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요금 할인 외 제공되는 혜택 예상 금액과 전월 이용실적, 연회비 등을 따져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