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04 08:54

7월까지 2%대 유지 예상…장바구니 '생활물가' 27개월래 '최저' 상승

(자료제공=통계청)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물가 상승률이 드디어 2%대로 떨어졌다.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난해 크게 올랐던 석유류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2%대 물가 상승률은 7월까지 이어진 뒤 8월부터 다시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9월(2.4%)에서 10월 3.2%로 3%를 넘은 뒤 11월(3.8%)과 12월(3.7%), 2022년 1월(3.6%), 2월(3.7%)까지 다섯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3월(4.1%)과 4월(4.8%)에는 4%를 돌파했고 5월(5.4%)에는 5%를 넘어선 뒤 6월(6.0%)과 7월(6.3%)에는 6%대로 올라섰다. 작년 7월을 정점으로 소비자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 안정세 영향으로 작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까지 둔화했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5.2%)에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공공요금 상승 영향으로 반등했으나 2월(4.8%)에는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했다.

3월(4.2%)을 지나 4월(3.7%)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고 5월(3.3%)을 거쳐 6월(2.7%) 드디어 2%대에 진입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 수준이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3.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상반기 물가 상승률은 4.0%, 하반기는 2.9%로 제시하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을 3.5%로 내다봤다.

6월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에 비해 2.0%, 서비스는 3.3% 각각 상승했다.

우선 상품 중 농축수산물의 경우 0.2% 올랐다. 전달 39개월 만에 하락했던 농축수산물 물가는 한 달 만에 소폭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이 4.9% 내렸으나 농산물은 2.3%, 수산물은 6.0% 각각 올랐다.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3.6% 올랐다.

품목으로 살펴보면 사과(11.1%), 닭고기(13.7%), 고등어(10.1%), 참외(19.3%), 고춧가루(8.1%), 양파(20.5%), 오징어(14.2%) 등은 오르고 돼지고기(-7.2%), 국산쇠고기(-5.1%), 수입쇠고기(-8.0%), 포도(-11.8%), 마늘(-9.6%), 배(-21.0%), 쌀(-2.5%)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의 경우 가공식품(7.6%)이 올랐으나 석유류(-25.4%)가 내리면서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석유류는 휘발유(-23.8%), 경유(-32.5%), 자동차용LPG(-15.3%), 등유(-13.7%) 등을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다섯 달째 하락 중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28.8%), 도시가스(29.0%), 지역난방비(36.6%) 등을 중심으로 25.9% 상승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파로 20%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의 경우 집세(0.5%)와 공공서비스(1.0%), 개인서비스(5.0%)가 모두 올라 1년 전에 비해 3.3% 상승했다.

집세는 전세(0.3%), 월세(0.7%)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유치원납입금(-6.2%), 국제항공료(-11.3%) 등이 내렸으나 외래진료비(1.8%), 택시비(9.5%)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으로 외식(6.3%)과 외식외(4.1%)가 전부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3.0%), 공동주택관리비(5.3%), 구내식당식사비(8.2%), 생선회(외식, 6.5%) 등은 오르고 자동차보험료(-2.0%), 이러닝이용료(-11.7%), 승용차임차료(-17.8%), 국내단체여행비(-2.9%) 등은 내렸다.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2.99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27개월 만에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함에 따라 체감물가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1%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10.51로 4.1% 상승했다. 3월과 4월, 5월에 이어 6월에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높았다. 또 OECD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08.70으로 3.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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