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04 10:26

"분당도 그런 형태 중 하나"

이상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상민(오른쪽) 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점차 증폭되고 있는 민주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고 시사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 3일 저녁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여부에 대해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처한 문제나 위기, 한국 정치의 꼬여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정치인들이 만나서 악수하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영혼 없는 덕담만 주고받는다면 국민들이 '그렇고 그렇다'라고 하지 않겠는가"며 "이재명 대표는 빨리 만나고 싶겠지만 백지장도 그냥 맞들면 다 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호남을 찾은 이낙연 전 대표가 내놓은 국민 기대에 미흡하다는 발언을 해서 친명, 비명 갈등이 더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 전 대표의 발언 때문이 아니라, 이 대표와 주변에서 그 발언을 얼마나 받아들이고 대응하는지가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계파갈등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물음엔 "예견하기 어렵다고 본다. 뜻이 같아야, 같은 방향을 보고 공통분모를 이뤄낼 수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불편하지만 정직한 모습, 또 정면으로 시선을 응시하고 돌파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임시방편 쪽으로 그냥 갈 경우에는 분명히 균열이 생길 것이고 국민들이 바라보는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다고 본다"며 "때로는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유쾌한 결별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하자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다. 분당도 그런 형태 중에 하나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또 "뜻이 다른 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나. 이것은 우리 당만 그런 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회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다면 양자의 만남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현재의 민주당 상태로 봐서는 친명계와 비명계 간에 공통분모가 없기 때문에 서로 간에 도저히 화합이 안될 경우에는 '분당'까지도 갈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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