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05 19:26

노원구민 7할, 태·강릉 지역 '역사문화생태공원으로 보존' 희망

서울시의회 박환희(오른쪽 네 번째) 운영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에서 김충호(가운데) 서울시립대 교수 등과 연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출입기자단)
서울시의회 박환희(오른쪽 네 번째) 운영위원장은 지난 4일 오후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에서 김충호(가운데) 서울시립대 교수 등과 연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출입기자단)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연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은 해묵은 논쟁이다. 하지만 양자 사이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위치한다면 아무래도 자연보존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취지로 서울 소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호관리 기본구상의 일환으로 '태릉·강릉 지역 보존 방안 수립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용역'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회 박환희 운영위원장이 지난 4일 오후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에서 의원연구단체 '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와 공동 주관으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연지 옆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운영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무분별한 지역개발 사업을 막고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지는 태·강릉 보호관리 방안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용역은 서울 소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보호관리 기본구상의 일환으로 특히 택지개발로 위협받고 있는 태·강릉 지역의 생태습지와 멸종위기종 및 희귀동·식물의 보존방안을 다룬다.

연구 책임자는 세계유산 영향평가와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았다. 이날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는 특별히 세계유산 보존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태·강릉에 대해 보호·완충 역할을 하는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 현장에서 개최됐다.

보고회에서 김충호 교수는 연구 배경으로 태·강릉의 가치와 아파트 개발 등의 갈등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태·강릉은 조선왕릉의 가치를 온전히 보유하며, 연지를 포함한 그 일대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야생동물과 보호수가 다수 분포해 생태환경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다"고 역설했다. 

이어 "현재 태·강릉 일대는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 추진으로 역사문화환경 및 생태적 가치가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고,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태릉골프장 일대 공공주택지구 지정 반대 청원'을 제출하는 등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태·강릉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자료 수집, 사례분석, 이해당사자 식별 의견수렴을 통해 태강릉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보존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박환희(왼쪽) 운영위원장과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4일 오후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 부근의 팔각정에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출입기자단)
서울시의회 박환희(왼쪽) 운영위원장과 김충호 서울시립대 교수가 4일 오후 태릉골프장 내 연지(蓮池) 부근의 팔각정에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의회출입기자단)

한편, 박 위원장은 서울시의회에 입성한 후 태·강릉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연구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첫 번째는 '태릉골프장 일대 부지보존 및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여론조사'로, 이 조사에서 노원구민 10명 중 7명은 태·강릉 지역을 주택단지가 아닌 역사문화생태공원으로 보존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째는 '서울특별시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전방안 연구'로 태릉 연지가 '서울특별시 자연환경보전 조례'에 따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이번에 시작한 '태·강릉 지역 보존방안' 연구용역은 태릉 3부작 연구조사의 마지막 편으로 8월 중에 전문가 토론회를 갖고 9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박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와 LH는 유네스코와 사전 협의도 없이 세계유산인 태·강릉 완충지역에 아파트 개발을 추진해왔다"며 "앞으로 태릉 연지를 포함한 유네스코 자연 생태계 보존에는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고, 자연속에서 더욱 태동하는 노원구와 서울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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