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11 10:0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이재명(오른쪽)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 김윤걸 전 교수의 빈소에서 이재명(오른쪽)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만나 민주당의 진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민주당 대표실은 지난 10일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11일 저녁 이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진다"고 밝혔다.

대표실은 "내일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동 결과는 서면으로 브리핑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서로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양쪽이 합의된 사안"이라며 "끝나고 간단히 사후에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한 명씩을 둔 가운데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다. 두 사람 간 대면은 지난 4월 이 전 대표 장인상에 이 대표가 조문한 이후 석 달여 만이자, 이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귀국한 뒤 처음이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의 수장이자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두 사람의 회동은 당내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등 현안을 놓고 윤석열 정부 견제에 협력하기로 한다면 친명계와 친낙계 간 갈등은 당분간 봉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강도 높은 혁신 필요성 등을 언급한다면 계파 간 대결 양상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이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혁신은 민주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친명계의 한 관계자는 1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날 회동에서 특별한 의제를 정한 게 아닌 만큼, 심각한 얘기는 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설령 중요한 얘기를 하게 되더라도 그건 아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 문제를 가볍게 얘기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날 양자 회동은 서로 각을 세우는 형태가 아니라 서로 화합하자는 메시지가 나올 확률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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