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12 14:38

"윤 정부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저격당한 자 대통령·장관 돼"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웅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웅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보수의 어머니'라고 칭하며 비꼬았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손준성 검사 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2020년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서 검찰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는데, 이를 놓고 추 전 장관이 김 의원에게 "정도껏 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이 분(추미애)은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이시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1857년~1944년)은 미국의 언론인으로 미국의 진보시대에 유력한 지도자였다. 그녀의 1904년 '스탠다드오일회사'라는 책이 가장 유명한데, 이는 뉴욕 타임즈 신문이 선정한 미국 20세기 저널리즘중 가장 중요한 100개의 보도에서 5번째로 뽑혔다. 아이다 타벨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날카로운 분석을 토대로 한 탐사보도를 통해 20세기 초 세계 최대 기업 스탠더드오일 해체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으며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의 제국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의 그동안의 언행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약간 억울한 면은 있다"면서도 "국회의원 임기 3~4일 남기고 정치자금 잔액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자신의 책 출판계약금으로 1억원을 쓴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1회에 걸쳐 정치자금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당 대표 시절 본인에게 감사장을 스스로 수여하는 과감함을 보인 것도 아니다"라며 "남의 아들이라면 응당 탈영병으로 처벌받아 마땅한 사안에서 전화 한 통화로 자신의 아들이 23일간의 휴가를 간 것으로 둔갑시킨 것도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추 전 장관이 그동안 했던 발언들도 조목조목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술 먹고 택시운전사를 두들겨 팬 차관에 대해 '신사적인 분인데 검찰이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쉴드치거나, 조국 일가 범죄에 대해 김민재급 수비를 하거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젤렌스키를 잘못 뽑아 전쟁이 터졌다'고 전범을 옹호한 것도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국회의원의 본분인 상임위 출석율 0%를 기록한 것도 아니고 후배 정치인 지역구 뺏겠다고 자신을 장관 임명해준 전임 대통령의 뒤통수를 후려갈기면서 찢계(이재명계)로 변태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그래도 이 분은 훌륭한 분이다. 장경태 의원이 '추미애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독립운동 시끄럽다고 친일하자는 꼴'이라고 칭송했고, 어떤 사람은 '추미애가 곧 이순신이다'라고 했다"며 "그뿐인가.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는 이상의 오감도보다 더 심오한 언어도 구사하시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무엇보다 이 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도 되고, 장관도 됐다. 그래서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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