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12 15:33
이상민 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상민 민주당 의원. (사진=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공개적으로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이상민 의원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발언이 언론 인터뷰에서 도를 넘고 있다. 이 의원의 당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이 있었냐'는 질문엔 "없었다"며 "당 대표도 강하게 말했다. 당 지도부 모든 분들도 '이것은 해당행위다, 명백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의 이 의원에 대한 징계 결의는 당 혁신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혁신위는 앞서 지난 6일 회의에서 당내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공개 비판했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을 향해 "옆집 불구경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말 좀 조심해 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지도부는 제가 해당행위를 했음을 이유로 경고 운운했다고 하는데 황당하다"며 "저는 전혀 해당행위를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내에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했다. 

한편, 민주당의 화학적 화합 여부는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결심에 달려있다는 지적이 적잖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 11일 양자 회동이 호우 경보 발령으로 취소됐는데 이에 대해 양측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하늘이 도왔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당원 온라인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 "대선 패배의 1등 공신을 왜 만나느냐, 만나면 당원 탈퇴하겠다, 낙지(이 전 대표)는 역시 탕탕 쳐서 먹어야 제맛" 등의 글을 쏟아냈다. 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여니(이 전 대표 애칭)는 항상 이재명에게 이용만 당한다, 이재명 연명을 위한 '연명(이낙연·이재명) 회동'은 절대 반대"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처럼 양측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이미 민주당은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표적인 비이재명계 인사인 이상민 의원에 대한 징계가 나온 만큼 향후 민주당내의 계파갈등은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점차 더 증폭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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