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13 15:29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불체포특권 포기 안 받으면 당 망해"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의원총회에서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를 정식 안건으로 올리고 추인을 시도했지만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불발됐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한 여러 제안과 의견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 나가며 충실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의원총회 시간이 짧았다"며 "이 문제는 다음 의원총회에서도 우선순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내년 총선은 확장성의 싸움이고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 다운 윤리 정당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며 "이는 (불체포특권 포기는)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는 특권 포기 결의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찬반 토론이 이어지면서 결국 추인은 불발됐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지난달 23일 1호 쇄신안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 및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채택'을 내걸었다. 지도부는 최고위 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한 임시국회를 소집하지 않고, 회기 중이라도 체포동의안을 부결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혁신위는 의원 전원의 서약을 요구해 왔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 12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향해 "(불체포특권 포기 등 혁신안을) 안 받으면 더불어민주당은 망한다. 민주당이 마지막 힘겨루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당이 현안에 바쁘겠지만,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선 혁신위 제안에 적극적 응답을 미뤄선 안 된다"며 혁신위의 '불체포특권 포기' 요구를 당이 수용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부당한 검찰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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