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14 09:59

"100여명 대피…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신속 복구"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조정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밤새 내린 많은 비로 곳곳에서 정전, 도로 유실, 가스 누출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가스·철도·지하철·도로 등을 관리하는 부처와 공공기관에서는 출동역량을 극대화하고 피해 발생 즉시 복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어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200㎜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고 오늘과 주말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강하고 많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상청에 따르면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군남댐 홍수조절기능을 적시에 가동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인명피해 제로(0)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공직자들이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

전국에 내리는 비는 16일까지 올 것으로 예상된다.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북부내륙은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리겠다. 15일에는 충청권, 전북 일부 지역에 시간당 50~100㎜의 비가 오겠다.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전국 6개시도 21개 시군구 65세대 134명이 비를 피해 일시 대피했다. 아직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44세대 104명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패해는 실족 1명, 부상 1명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고 지난 13일 전남 보상에서 도로 유실로 팔목을 다친 50대 남성은 현재 입원 중이다.

한 총리는 "사전대피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로 100여명의 주민들이 임시주거시설 등에서 대피 중"이라며 "머무는 동안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필수품 등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복구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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