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3.07.17 17:50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제공=롯데아사히주류)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사진제공=롯데아사히주류)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수입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일본맥주가 수입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5553톤으로 전년 동기 1521톤과 비교해 264.9% 증가했다. 수입액도 456만 달러(약 57억8000만원)로 같은 기간 291.1% 치솟았다.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지난 2019년 7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의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최대치다. 당시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노 재팬’ 운동을 벌이며 일본맥주 등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맥주 브랜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국내 주요 유통경로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매출 타격이 극심했다.

올해 들어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회복되자 일본맥주 불매운동도 잦아들었고, 예전의 인기가 빠르게 회복됐다. 일본 맥주 수입량과 수입액은 지난해 5월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아사히 생맥주 캔’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맥주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맥주는 지난달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량의 27.1%를 점하면서 중국(3431톤), 폴란드(2125톤), 네덜란드(2089톤), 미국(1372톤) 등을 제치고 수입량 전체 1위에 등극했다.

반면 일본맥주와 달리 일본산 어패류는 소비가 크게 줄고 있다. 지난달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910톤으로 전년 동기(2926톤) 대비 34.7% 줄어들었다. 수입액도 1015만6000달러로 21.7% 감소했다.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감소세를 보이는 등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수입산 어패류는 활어와 냉장·냉동 어류, 갑각류, 연체동물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앞서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올해 1~3월까지 3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4월부터 하향세로 전환됐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유출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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