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7.18 09:4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가 추가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추가 제한 조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텔, IBM, 퀄컴,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 삼성, SK하이닉스, TSMC 등이 회원사로 있는 반도체산업협회가 공개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허용을 요구하면서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SIA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행정부가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SIA는 "워싱턴의 지도자들은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디리스킹(탈위험)을 위해 지난해 역사적인 반도체 지원법을 만들었다"면서 "이런 노력의 긍정적인 영향을 훼손하지 않으려면 업계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나치게 범위가 넓고 모호하고, 때로는 일방적인 제한을 부과하기 위한 반복적 조치들은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공급망을 교란할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상당한 시장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중국의 보복 조치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SIA의 이날 성명은 바이든 정부가 이달 중 추가적인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정부가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경우 중국의 보복으로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의 CEO들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나 러먼도 상무부 장관 등과 회동했다. 업계 CEO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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