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7.19 10:09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남부에서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역대 최장기간 무더위가 이어지는 기록이 쓰여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닉스 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59분 기준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의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일 연속으로 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화씨 110도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약 50년 전인 1974년의 18일 연속 화씨 110도 이상 최고기온 기록을 깬 것이다. 한때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46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예년보다 극심한 폭염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찰스 아우튼(49) 씨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낮에는 시 당국이 마련한 냉방센터를 전전하고 밤에는 지역 교회에서 잠을 자며 버티고 있다면서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피닉스 중심부에 있는 노숙자 밀집 캠프에서는 사람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와 인도 블록 등 길바닥에서 자다가 2도 화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남부에서는 지난달 중하순부터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대학교의 마이클 크리민스 환경과학 교수는 "지금 상황이 기후 변화와 관련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올여름 몬순이 늦어지면서 일일 최고 기온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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